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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SC MUSIC : 53RD TRACKLIST by GRID





Chicago White Sox(시카고 화이트 삭스) 홈구장인 Comiskey Park(코미스키 파크). 당시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쉬는 사이, ‘Steve Dahl(스티브 달)’은 마치 반디스코 군단의 지휘자처럼 제복을 갖춰 입고 왼쪽 가슴엔 훈장처럼 'Insane Coho Lips' 배지를 달고 나타났고, 관객들이 가져온 디스코 음반들을 모아 'Disco Demolition Night(디스코 파괴의 밤)'을 열겠다는 말과 함께 쌓아둔 앨범들을 폭파시킨다.


폭발 직후 흥분한 관중들이 대거 경기장으로 몰려나와 모두 폭도가 되어, 흩어져 있는 디스코 레코드에 불을 붙여 던지기 시작했고, 그것을 맞은 자들은 또다시 서로에게 뒤엉키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마치 전시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투입된 무장 경관들에 의해 이 사건은 마무리되고


1979년 7월 12일, 그렇게 디스코는 죽고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암시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디스코가 처음 알려졌을 때는 Rock을 좋아하던 백인 중산층의 사람들도 그럭저럭 들을만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1977년 영화 'Saturday Night Fever(토요일 밤의 열기)'가 개봉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뒤바뀌어 버립니다. 이 영화의 개봉으로 기존에 주류를 장악하고 있던 록 음악 대신 디스코가 단번에 메인스트림으로 올라가며 전 세계적으로 디스코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기존의 록스타들조차 디스코 트랙을 발매하는 일까지 생기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니 록 음악팬들은 디스코라는 존재 자체에 강한 반감을 가졌고 'Disco Sucks’가 적힌 머천다이즈 제품을 제작, 판매까지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디스코 배척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바로 'Steve Dahl(스티브 달)'입니다.  


그는 원래 디트로이트의 라디오 디제이였지만 WDAI 방송국의 의뢰로 록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시카고로 방송국을 옮긴 상태였는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바로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온 디스코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 그를 해고 한 것이죠. 가뜩이나 맘에 들지 않았던 디스코가 자신의 생업에 영향을 주자 그는 폭발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그는 타 방송국으로 복귀해 디스코에 관한 온갖 조롱을 내뱉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Insane Coho Lips'*라는 단체를 만들었으며, 디스코 클럽에 가서 난동을 부리는 등 점점 분노에 가득 차 기어이 말도 안 되는 이벤트를 계획합니다. 바로 'Disco Demolition Night(디스코 파괴의 밤)'입니다. 이 행사는 시카고의 한 야구장의 더블헤더 경기 중간에 열렸으며 디스코 음반들을 쌓아놓고 폭파시키는 이벤트였습니다. 구단과의 이득 계산이 맞아 성사된 이 이벤트는 결국 Dahl의 뜻대로 마무리되면서 업템포의 음악들은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단체의 이름은 미시간 호수의 먹이사슬 파괴자인 코호 연어를 뜻합니다.) 





안녕하세요. Grid(그리드)입니다. 앞선 51번째 트랙리스트에서 약속드렸듯이 'Disco Demolition Night(디스코 파괴의 밤)'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았는데요. 이 이야기는 이번 믹스에서 다루는 80-90년대 발매되었던 초기의 하우스 음악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추후 감상하실 때 51번째 트랙리스트와 53번째 트랙리스트를 연결 지어 들어보시는 것도 시대적인 흐름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추가적으로 4월의 SSC MUSIC에서는 저와 제 주변 DJ 동료들이 ‘Edit(에디트)’라는 개념의 작업 형태로 몇몇 트랙을 포함시켰는데요. 이런 작업은 디스코가 하우스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Edit(에디트)’란, 쉽게 말하면 일종의 ‘Remix(리믹스)’의 한 종류라 구분 지어도 될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경계가 조금 모호하다고 생각되는데, 보통의 음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믹스에서부터 마스터링(최종 단계)까지의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구분하면 ‘Edit(에디트)’는 '마스터링을 완료한 트랙들을 가지고 편집 작업을 하는 경우'이고, ‘Remix(리믹스)’는 믹스를 하기 전 ‘곡을 구성하는 악기와 보컬 각각의 소리 파일들, 즉 Stem File들을 원작자에게 받아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초창기의 ‘Edit(에디트)’ 작업을 선보였던 사람은 ’RCA’라는 음반회사에서 홍보 일을 하던 ‘Tom Moulton(톰 몰튼)’이라고 합니다. 70년대 초반 그는 지인의 권유로 우연찮게 뉴욕의 한 클럽을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플레이되는 음악들과 그 장면들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합니다. 그는 곧 그곳의 분위기에 빠져들었지만 클럽에선 당시 유행하던 대중음악들을 선곡했고, 이 음악들은 노래 길이가 너무 짧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것을 계기로 Tom은 직접 ‘카세트테이프를 잘라내고 붙이는 행위(Reel to Reel tape, 릴 투 릴 테이프)'를 반복하면서 노래의 도입부를 늘린다거나, 곡의 구성을 바꾸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Edit(에디트)’ 버전들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이런 비공식적인 작업들이 쌓이면서 그가 작업했던 원곡의 한 소속사에서 '정식으로 스튜디오에서 작업해보면 어떻겠나’라는 제안을 받기도 하는데요. 그 결과물이 바로 1974년에 발매되었던 'BT Express'의 'Do It('Til You're Satisfied) Tom Moulton Disco Remix ver.'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결과물이 ‘하우스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하우스의 탄생에는 많은 사건들과 중요 인물들이 있는데요. 지금 소개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기에 추후 하우스에 대해 다시 다루게 된다면 이번 이야기를 이어가길 약속드리면서 4월의 SSC MUSIC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SC MUSIC 53RD TRACKLIST by G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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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race Jones - La Vie En Rose (Original Tom Moulton Mix) 
2. Shakatak - Easier Said Than Done (Alkalino re-edit) 
3. Chaka Khan - Move Me (LNTG Rework) 
4. Andrea true - More, More, More (Grid Edit) 
5. The Tom Bruner Orchestra - Destination Comfort (Bootleg 12_ Mix)(RTRP quantize Edit) 
6. Alfredo De La Fé - Hot To Trot (Grid qunatize Edit) 
7. Badhouse, Bongo - Madhouse (Bongo Club) 
8. Mood Swing - 225th Street - The Secret (Inspiration Point (Dance Club)) 
9. Jasper Street Co - Till I Found You (Guest Keys- -Little- Louie Vega) 
10. Sandy B, David Morales - Feel Like Singing (David Morales Club Edit) 
11. Moodymann - Music People 
12. Agora - Montayo 
13. Black Friday, Benjamin Kristof Rakun - I Have A Dream (Darren Studholme&BKR Jack Acid mix) 
14. Supereal - Body Medusa (Leftfield Mix) 
15. Doug Willis Baby Bubba Dubba 
16. Higher Level - Don't Fight Me Feeling (Feel it Mix) 
17. Stetsasonic - Talking All That jazz (DFP Remix) 
18. Shalamar - Right In The Socket (Hyungmin Edit) 
19. Richard Hewson Orchestra - Richard Hewson Orchestra - Shark Bite (RTRP Edit) 
20. Louie Vega - Elements Of Life (Dance Ritual Mix) 
21. Frankie Knuckles - The Whistle Song (Original Mix)